
재배 및 원두 지식 / 커피 체리에서 생두까지: 가공 과정 설명
“커피 한 잔의 시작은 체리에서부터 🍒☕”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단순히 볶은 원두가 아닙니다. 빨갛게 익은 커피 체리 속 씨앗이 여러 단계의 가공(processing)을 거쳐야 비로소 생두(Green Bean)가 되죠. 이 과정이 향미, 산미, 질감까지 좌우하는 핵심 단계입니다.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로스팅에 집중하지만, 사실 가공 방식이 원두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피 체리가 어떻게 생두로 변하는지, 그리고 각 방식이 어떤 풍미 차이를 만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체리의 구조 이해하기
커피 체리는 겉으로 보면 작은 체리 열매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여러 겹의 보호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층은 커피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가공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제거됩니다.
| 구성 요소 | 특징 | 가공 시 역할 |
|---|---|---|
| 껍질(Skin, Pulp) | 체리의 외피, 붉은색을 띰 | 워시드·내추럴 과정에서 제거 시점이 다름 |
| 점액질(Mucilage) | 단맛과 향의 근원, 끈적한 당분층 | 발효 단계에서 분해되어 향미 형성 |
| 파치먼트(Parchment) | 씨앗을 감싸는 얇은 보호막 | 건조 중 균일한 수분 유지 |
| 실버스킨(Silver Skin) | 씨앗 표면에 남는 미세한 막 | 로스팅 중 벗겨져 ‘차프(chaff)’ 발생 |
| 생두(Green Bean) | 커피 향미의 핵심, 실제 로스팅 대상 | 가공의 최종 산물 |
수확 후 가공의 첫 단계
체리가 수확된 후 바로 시작되는 단계가 바로 가공(Processing)입니다. 커피의 품질을 좌우하는 이 과정은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되어야 하며, 체리의 상태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 내추럴(Natural) — 체리를 통째로 건조시켜 단맛과 바디감이 풍부한 프로세스
- 워시드(Washed) — 과육과 점액질을 제거한 뒤 깨끗이 세척, 산미와 클린컵이 뚜렷
- 하니(Honey) — 점액질 일부를 남겨 말려 단맛과 산미의 밸런스가 좋은 중간형
체리가 수확된 후 가공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1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하며, 그늘 보관과 선별 과정을 통해 품질 저하를 방지합니다. 이 시점부터 커피는 ‘생두로 가는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가공 방식 세 가지
가공 방식은 단순히 체리를 말리는 과정이 아니라, 향미를 설계하는 ‘미각 엔지니어링’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방법은 수분 제거, 발효 정도, 잔여 점액질량이 달라 서로 다른 맛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내추럴 프로세스 — 과육이 붙은 상태로 건조 → 과일향, 와인톤, 높은 바디
- 워시드 프로세스 — 점액질 제거 후 세척·건조 → 깨끗한 산미, 깔끔한 컵
- 하니 프로세스 — 점액질 일부 유지 → 단맛과 산미의 조화, 균형 잡힌 풍미
발효의 역할과 향미 변화
커피 가공에서 발효(Fermentation)는 단순히 점액질을 분해하는 과정이 아니라, 향미를 창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효모와 박테리아가 점액질 속 당분을 분해하며 수백 가지의 향기 화합물을 형성하죠. 이때 시간, 온도, 수분 조절이 조금만 달라도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 발효 방식 | 특징 | 향미 결과 |
|---|---|---|
| 전통적 수침 발효(Wet Fermentation) | 물속에서 12~48시간 동안 점액질 제거 | 깨끗한 산미, 투명한 컵, 클래식한 향 |
| 드라이 발효(Dry Fermentation) | 물 없이 탱크 안에서 자연 발효 | 묵직한 바디감, 복합적인 향미 형성 |
| 카보닉 매서레이션(Carbonic Maceration) | 산소 차단, 이산화탄소 포화 상태에서 발효 | 와인같은 아로마, 강렬한 과일향 |
발효는 ‘시간’이 아닌 ‘균형’의 예술입니다. 짧으면 향미가 단조롭고, 길면 부패향이 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온도조절 탱크, PH 센서, 전용 효모 사용 등 과학적 관리로 더 정밀한 향미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건조 과정의 중요성과 변수
발효가 끝난 후 커피는 건조(Drying)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수분 함량을 10~12%로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조 속도나 방식이 불균일하면 향미 손실이나 곰팡이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매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건조 방식 | 특징 | 적용 지역 |
|---|---|---|
| 아프리칸 베드(African Bed) | 그물망 위에서 공기 순환 건조, 품질 우수 |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
| 파티오 건조(Patio Drying) | 콘크리트 바닥에서 햇빛 건조, 대량 처리 가능 |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
| 기계식 드라이어(Mechanical Dryer) | 날씨에 영향 받지 않음, 일정 품질 확보 | 기후 불안정 지역(중미, 아시아) |
건조 중 2~3시간마다 뒤집어 주는 것은 공기 흐름을 균일하게 하고,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함입니다. 이 세심한 관리 덕분에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향과 질감이 완성되는 것이죠.
탈곡과 보관: 생두의 완성
건조가 완료된 후 커피는 탈곡(Hulling) 과정을 거쳐 파치먼트를 제거하고,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생두(Green Bean)’ 형태가 됩니다. 이 생두는 색상, 크기, 결함 여부에 따라 분류되며, 이후 로스터리로 향하게 되죠.
- 스크린 사이즈별 선별 — 균일한 로스팅을 위한 크기 정렬
- 결점두 제거 — 곰팡이, 벌레 먹은 원두, 미숙두 등 제거
- 수분 11% 내외 유지 — 향미 안정화 및 장기 보관 가능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의 생두는 향미가 안정화되며, 커핑(QC)을 통해 품질이 평가됩니다. 커피의 본질적인 향은 바로 이 ‘가공의 예술’에서 시작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대부분 두 개지만, 간혹 한 개만 형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피베리(Peaberry)라 부르며, 일반 원두보다 둥글고 향이 응축된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발효는 적정 시간(보통 12~36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과발효되면 불쾌한 향(식초향, 썩은 과일향)이 생겨 품질이 떨어집니다.
과육이 붙은 채로 건조되면서 체리의 당분이 씨앗에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복합적인 과일향과 와인 같은 단맛이 형성됩니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의 차이입니다. 워시드는 깨끗하고 산뜻한 향미가, 내추럴은 풍부한 단맛과 묵직한 바디가 특징입니다.
실제로 꿀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점액질이 남아 끈적거리는 모습이 마치 꿀처럼 보여 붙은 이름입니다. 이 점액질이 단맛을 살려줍니다.
온도 18~22℃, 습도 60% 이하의 조건에서 12~18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향미가 점차 감소하므로 신선한 생두 사용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커피 체리에서 생두까지의 여정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작은 열매 하나가 수확되고, 발효되고, 건조되고, 탈곡되어 비로소 우리가 아는 ‘커피 원두’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손길과 세심한 과정이 숨어 있습니다. 이 모든 단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향미의 층위는 단순한 풍미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 다음번에 커피를 마실 때, “이 커피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쳤을까?”라는 호기심으로 한 모금 더 음미해보세요. 그 한 잔이 훨씬 풍부하고 의미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 여러분은 어떤 가공 방식의 커피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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