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핑과 테이스팅으로 실험해본 수질에 따른 커피 맛 차이
같은 원두, 같은 레시피인데 물만 바꿨을 뿐인데… 왜 커피 맛이 이렇게까지 달라질까요?
솔직히 말하면 예전엔 수질 얘기 나오면 좀 과장 같았어요. 원두가 중요하지, 물이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줄까? 싶었거든요. 근데 어느 날 집에서 내려 마시던 커피가 유난히 밍밍하게 느껴졌고, 괜히 컨디션 탓인가 하다가… 물을 바꿔보니 완전히 다른 커피가 나오더라구요.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커핑과 테이스팅 방식으로, 수질에 따라 커피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테스트해봤습니다. 집에서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요. 결과는 꽤나 흥미로웠고, 몇 번은 진짜 “이게 같은 원두 맞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목차
커피 맛을 좌우하는 수질의 핵심 요소
커피의 98%는 물이라고들 하죠. 근데 막상 물 얘기 나오면 다들 좀 대충 넘겨요. 저도 그랬구요. 그냥 “정수기 물이면 되지” 정도? 그런데 커핑으로 비교해보면 수질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드러나요. 특히 경도, 알칼리도, 미네랄 구성 이 세 가지가 맛에 큰 영향을 줍니다.
경도가 너무 낮으면 커피가 밍밍해지고, 너무 높으면 떫고 둔한 맛이 나요. 알칼리도가 높으면 산미가 죽고, 낮으면 신맛이 과하게 튀죠. 미네랄은 추출을 도와주는 역할이라,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따라 바디감과 단맛 인지가 달라집니다. 이론으로 보면 복잡한데, 실제로 마셔보면 “아… 이래서 다르구나” 하고 바로 와닿아요.
집에서 진행한 수질 비교 실험 세팅
실험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최대한 현실적인 조건으로 진행했어요. 같은 원두, 같은 분쇄도, 같은 추출 비율. 오로지 물만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그래야 “아 이건 물 때문이구나” 하고 확신할 수 있거든요.
사용한 물은 총 세 가지였어요. 생수(연수 계열), 정수기 물, 미네랄 함량이 높은 생수. 커핑 컵도 동일한 걸로 맞췄고, 물 온도랑 침전 시간도 전부 통일했습니다. 준비는 조금 귀찮지만, 한 번 세팅해두면 비교 자체는 꽤 재밌어요.
| 구분 | 사용 조건 | 비고 |
|---|---|---|
| 원두 | 단일 품종 1종 | 중배전 |
| 물 | 3종 비교 | 경도 차이 |
| 추출 | 커핑 기준 | 4분 |
커핑으로 확인한 수질별 차이
커핑에서는 수질 차이가 특히 명확하게 드러났어요. 연수 쪽은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존재감이 약했고, 미네랄이 많은 물은 향은 진한데 끝맛이 살짝 무거웠어요. 정수기 물은 그 중간쯤인데, 묘하게 산미가 둔해지는 느낌이 있었구요.
재밌었던 건, 향을 맡을 때보다 식었을 때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는 점이에요. 뜨거울 땐 비슷한데, 온도가 내려가면 “아 이 물은 이런 성격이구나” 하고 확 갈라집니다. 그래서 수질 테스트는 꼭 끝까지 마셔보는 걸 추천해요.
테이스팅으로 느껴진 변화 포인트
커핑이 “분석 모드”라면, 테이스팅은 확실히 “체감 모드”에 가까워요. 같은 커피를 실제로 마셔보면 수질 차이가 훨씬 감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연수로 내린 커피는 첫 모금에서 부드럽긴 한데, 어딘가 허전해요. 반대로 미네랄이 많은 물은 첫인상은 강렬하지만 몇 모금 지나면 입안이 좀 피곤해집니다.
정수기 물은 제일 무난했지만, 재미는 덜했어요. 전체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데 산미나 단맛의 윤곽이 흐릿해지는 느낌? 그래서 “집에서 그냥 마시기엔 괜찮지만, 원두 성격을 느끼기엔 아쉽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차이는 정말 옆에 두고 비교 마셔야 느껴져요.
수질별 커피 맛 비교 정리 표
아래 표는 커핑과 테이스팅을 모두 거친 뒤, 느껴진 인상을 최대한 솔직하게 정리한 거예요. 정답은 아니고, 참고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딱 좋습니다.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마셔보고 비교하는 거니까요.
| 수질 | 장점 | 아쉬운 점 |
|---|---|---|
| 연수 계열 생수 | 깔끔하고 부드러움 | 향·단맛 표현 약함 |
| 정수기 물 | 밸런스 무난 | 개성 부족 |
| 미네랄 높은 생수 | 향·바디감 강함 | 끝맛 무거움 |
수질 테스트에서 자주 하는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물만 바꾸고 나머지 조건을 슬쩍 바꾸는 거예요. 분쇄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맛 인상이 완전히 바뀌거든요. 또 하나는 너무 빨리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 한 모금만 마시고 판단하면 수질 차이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 물 외 조건(분쇄·비율)을 통일하지 않음
- 뜨거울 때만 맛보고 끝내기
- 기록 없이 기억에만 의존
수질 테스트 커핑 & 테이스팅 FAQ
네, 조건을 통일했다면 거의 확실합니다. 원두·분쇄·비율이 같은데도 맛이 달라졌다면, 그건 수질 영향이에요. 특히 커핑에서는 이 차이가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도가 너무 높지 않은 생수나 관리 잘 된 정수기 물이 무난해요. 개성은 덜하지만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차이를 확인하는 데는 커핑만으로도 충분해요. 다만 “실제로 마실 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면 테이스팅까지 같이 해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미네랄이 많으면 추출 효율이 높아지면서 좋은 성분뿐 아니라 쓴맛·떫은맛도 같이 끌어올 수 있어요. 그래서 바디는 좋아지지만 피로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네, 맞아요. 물이 바뀌면 최적의 분쇄도나 비율도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테스트할 땐 레시피를 고정하고, 실사용 단계에서 미세 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물을 바꿨을 때, 필터를 교체했을 때, 혹은 커피 맛이 갑자기 이상해졌을 때 한 번씩만 해줘도 충분해요. 생각보다 큰 힌트를 줍니다.
결국, 커피 맛을 바꾼 건 물이었어요
이번 수질 테스트를 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이거였어요. 커피가 갑자기 맛없어졌다면, 원두를 탓하기 전에 물을 한 번 의심해보자는 거요. 같은 원두, 같은 레시피인데도 수질 하나로 이렇게 인상이 달라질 줄은 솔직히 예상 못 했거든요. 특히 커핑으로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더 또렷하게 드러났고요.
물에 정답은 없어요. 어떤 원두에는 연수가 잘 맞고, 어떤 원두에는 미네랄이 조금 있는 물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죠. 중요한 건 “이 물이 내 커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한 번이라도 직접 느껴보는 경험이에요. 그 이후부터는 커피 맛이 흐릿해질 때, 훨씬 빠르게 원인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혹시 요즘 커피가 예전만큼 맛있지 않다고 느껴지셨나요? 필터 교체한 지 얼마나 됐는지, 어떤 물로 내리고 있는지 한 번만 떠올려보세요. 직접 수질 테스트 해보셨다면, 결과도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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