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핑과 테이스팅으로 이해하는 스페셜티 커피 등급 평가 기준
“점수 85점이면 좋은 커피라는데… 그 점수는 도대체 어떻게 나온 걸까요?”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다 보면 꼭 등장하는 숫자가 있어요. 80점 이상, 84점, 87점 같은 점수들이죠. 처음엔 저도 이게 막연했어요. 점수가 높으면 좋은 건 알겠는데, 그 점수가 어떤 맛을 의미하는지는 잘 감이 안 왔거든요. 커핑 노트를 봐도 “클린컵 10점, 애프터테이스트 8점” 같은 말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커핑 기준을 하나씩 뜯어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이 점수들은 취향이 아니라, 커피의 완성도를 구조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커핑과 테이스팅을 기준으로, 스페셜티 커피 등급이 어떻게 매겨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마실 때 어떤 기준으로 이해하면 좋은지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점수 외우는 글 아니고, “맛을 해석하는 기준”에 가까운 이야기예요.
목차
스페셜티 커피 등급이란 무엇인가
스페셜티 커피 등급은 “맛있다 / 별로다” 같은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국제 공통 커핑 기준에 따라 커피의 완성도를 점수로 환산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100점 만점 기준에서 80점 이상을 스페셜티 커피로 분류해요.
중요한 건 이 점수가 “취향 점수”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특정 과일 향을 좋아하느냐보다, 향미가 깨끗한지(클린컵), 결함이 없는지, 구조가 균형 잡혀 있는지를 봅니다. 그래서 화려하지 않아도 점수가 높은 커피가 있고, 반대로 향은 강한데 점수는 낮은 경우도 생깁니다.
커핑 점수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커핑 점수는 여러 항목을 나눠 평가한 뒤 합산합니다. 각 항목은 향·맛·후미 같은 감각 요소뿐 아니라, 결함 여부와 전체 균형까지 포함해요. 그래서 한두 요소만 좋아도 전체 점수가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 평가 항목 | 보는 포인트 | 초보자가 헷갈리는 부분 |
|---|---|---|
| Aroma / Flavor | 향의 선명도, 맛의 명확성 | 강하면 무조건 고득점이라 착각 |
| Aftertaste | 후미의 길이와 깔끔함 | 길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 |
| Balance | 산미·단맛·바디의 조화 | 개성 vs 불균형 구분 어려움 |
| Clean Cup | 잡미·결함 여부 | 무난하면 낮게 주는 실수 |
항목별 평가 기준 이해하기
항목별 평가는 “좋다 / 나쁘다”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봅니다. 예를 들어 산미가 아주 화사해도, 컵마다 편차가 크면 점수는 깎입니다.
- 향·맛: 강도보다 명확성과 일관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
- 후미: 길이보다 정리되는 느낌이 핵심
- 밸런스: 특정 요소가 튀지 않고 서로 받쳐주는 구조
- 클린컵: “심심함”이 아니라 결함 없음의 증거
80점 · 85점 · 90점의 실제 차이
스페셜티 커피 점수를 볼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몇 점이면 어느 정도냐”예요. 숫자가 5점씩만 달라 보여도, 실제 커핑 테이블에서는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 이 점수들은 맛의 화려함보다는, 결함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완성됐는지를 반영해요.
대략적인 감각을 잡아보면 이렇습니다. 80점대 초반은 “깔끔하고 문제없는 좋은 커피”, 85점 전후는 “개성이 분명하고 구조가 단단한 커피”, 90점 이상은 “향미·밸런스·여운까지 모두 또렷한, 기준점이 되는 커피”에 가까워요. 90점대는 단순히 향이 강한 게 아니라, 감점 요소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스페셜티 등급 구간 정리 표
아래 표는 점수를 “맛 등급”으로 단순화해서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이에요. 실제 커핑에서는 훨씬 세밀하지만, 마시는 입장에서는 이 정도 구분만 알아도 점수가 훨씬 잘 읽힙니다.
| 점수 구간 | 커핑 기준 해석 | 마실 때 체감 |
|---|---|---|
| 80–82점 | 결함 없음, 기본기 충실 | 깔끔하고 무난 |
| 83–85점 | 개성과 균형이 공존 | 기억에 남는 맛 |
| 86–89점 | 완성도 매우 높음 | 뚜렷한 향미 구조 |
| 90점 이상 | 결점 거의 없음 | 기준점·레퍼런스 |
점수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부분
스페셜티 점수를 처음 접하면 “내 취향이랑 안 맞는데 왜 점수가 높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점수는 취향이 아니라 결함과 완성도를 보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 향이 강하다고 무조건 고득점은 아님
- “심심한데 점수 높음” → 결함 없고 구조 안정
- 점수 차이 2–3점도 커핑에서는 분명한 차이
스페셜티 점수는 “얼마나 맛있나”보다 얼마나 안정적이고 결함이 없는가를 수치화한 기준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등급 평가 FAQ
보통 국제 기준에 따라 훈련된 커퍼(cupper)들이 평가합니다. 여러 명이 동일한 커피를 커핑해 평균을 내기 때문에, 개인 취향보다는 공통적으로 합의 가능한 품질이 점수에 반영돼요.
커핑 점수는 표준 조건에서 나온 결과예요. 물, 추출 방식, 로스팅 정도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점수는 “잠재력”에 가깝다고 이해하면 좋아요.
커핑 점수 1~2점 차이는 결함 여부, 희소성, 수확 안정성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86점 이상부터는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가격 차이가 커집니다.
가능합니다. 다만 로스팅 캐릭터가 향미를 덮지 않고, 클린컵과 밸런스가 유지돼야 해요. 실제로는 라이트~미디엄 로스트가 평가에 유리한 편입니다.
점수는 참고 자료이고, 실제로는 내가 어떤 구조의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는 게 훨씬 중요해요. 점수는 선택을 돕는 지도 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평가 항목을 알고 마시면, 테이스팅에서도 자연스럽게 향·후미·밸런스를 나눠서 보게 돼요. 감각이 훨씬 정리됩니다.
스페셜티 점수는 ‘맛의 서열’이 아니라 ‘완성도의 지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점수를 이해하고 나니, 숫자가 예전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85점이 더 좋고, 82점은 덜 좋다는 식의 서열이 아니라, 이 커피가 어디까지 완성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함 없이 안정적인지, 구조가 무너지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개성이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준 말이에요.
이제 점수를 볼 때는 “이 커피가 몇 점이더라?”보다 “그래서 어떤 구조의 커피일까?”를 먼저 떠올려보세요. 산미가 중심인지, 단맛이 길게 남는지, 클린컵이 강점인지. 그렇게 마시면 같은 점수대의 커피도 훨씬 다르게 느껴집니다. 점수는 선택을 도와주는 도구이지, 취향을 대신해주는 정답지는 아니니까요.
최근에 마신 스페셜티 커피 중 “점수는 평범했는데 유독 좋았던 커피”, 혹은 “점수는 높은데 나랑 안 맞았던 커피”가 있나요? 그 이유를 한 번만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부터 점수는 숫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취향을 비추는 참고점이 되어줄 거예요.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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